中國, ‘상극’이 아닌 ‘상생’의 동반자로 맞을 모델 확보
심천 상담·교역회에서 남긴 것과 풀어나가야 할 과제
“中國’은 더 이상 ‘상극’의 나라가 아닌 ‘상생’의 대상국가로 만들어 나가면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
이에 대한 국내 섬유기업들의 생각은 어떨까?
섬유 선진국이라 자타공인하고 있는 일본은 일찌감치 거대 중국 마켓을 ‘일본 섬유산업 희망’이자 ‘성장·발전의 모멘텀 대상’으로 지목하는 한편 ‘동반자 관계’를 선언하고 이에 따른 일본 특유의 마케팅 전략 씨앗을 중국 대륙 곳곳에 뿌리고 있으며,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섬유기업들에게 있어서 ‘중국’은 아직까지 ‘상생’보다는 ‘상극’에 무게가 쏠린 모습이 역력하며, 이에 기반 둔 마켓 대응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비롯 ,섬유산업협회, KTC(한국섬유마케팅센터) 등 섬유기관·단체와 섬유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한 중국 심천의 교역 상담회는 지역 섬유기업들에게 있어 마케팅 대응전략 구사에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14개 섬유기업이 3일간 현지 바이어를 통해 상담·수주한 금액이 250만불을 상회했다는 부분도 그렇지만 시장 맞춤형 전시·상담회의 가능성과 중국에 대한 ‘상극’의 고정관념을 하루빨리 떨쳐버려야 한다는 것과 ‘상생’의 대상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우선, 교역·상담에 따른 사전 현지 마켓의 특성을 최적 대응할 수 있는 정보의 확보와 함께 철저한 사전 준비가 요구된다는데 있다.
중국 심천은 홍콩과 가장 인접해 있는 경제특구로서 그동안 유명 브랜드들의 봉제기지로 발전해 왔다.
지난해 기준 의류기업 3,200여개 가운데 자체 브랜드를 가진 의류기업수가 600여개, 의류수출액 106억 달러의 여성복으로 특화돼 있는 중국 최대의 여성복 봉제기지라는 점이다.
그동안 유명브랜드 주문자 생산방식 제조에 의존해 왔지만 최근 자가 브랜드 개발 등으로 급성장하는 중국내수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고급 원단을 안정적으로 개발·공급받을 수 있는 공급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으며, 필요로 한 상황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및 지역의 원단소재기업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 모색해왔다.
지난 1월, 심천을 방문해 봉제업체 및 복장협회를 방문하는 한편 대구시는 심천시와 긴밀한 유대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PID 및 대구국제 패션페어(DGIFF) 등에 심천시의 관련 봉제업체를 초청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편 이러한 현지 마켓의 사전 정보 입수 및 전략적 대응과 함께 업계 또한 대구지역 섬유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업체 독자적인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갈 수 있는 상품기획력을 확보하는 것 또한 선결돼야할 부분이다.
예전처럼 종합상사 기능이 활발했었던 시기에는 지역 섬유기업들은 주문생산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종합상사 기능의 급격한 축소로 이러한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자를 모색하거나 기업 스스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이뤄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그동안 대구지역 업체 소재들이 중국지역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지만 대부분이 최종 수요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돼 진화를 통한 지속적인 개발과 가격전략 수행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와 함께 급변하는 섬유마켓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지역 섬유기업들의 경영방식 및 경영체질 개선 또한 선결돼야할 부분이다.
상품기획기능을 스스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규모이상의 시장이 존재해야하지만 국내의 경우 내수시장의 규모가 작아 업체별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지역 원단 소재기업들과 중국 심천소재 봉제 브랜드들 간의 협력계기는 중국 내수시장 타깃의 상품기획력 배양과 개별기업의 글로벌 경쟁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응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심천과 같은 해외 교역·상담회에서 마케팅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선결돼야할 부분도 적잖다.
수요·공급자의 입장을 떠나 양국 간 및 경쟁국가 입장 견지에서의 대응 시각이 더 강한 상황 아래서 사업의 성공여부는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및 중국기업 간 신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런 가운데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의 개발, 개발된 제품의 품질 및 성능에 대한 신뢰성 인증에 대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같은 연구기관이 본 사업을 코디네이터하게 된 것은 매우 효과적인 대응이라는 평가다.
사업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들의 사업을 중점 관리할 수 있는 유능하고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국 측 에이전트 대행자의 선정.
중국 소재와 차별화되고 독특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연구·개발역량을 지역 업체별 제고시킬 수 있는 연구기관의 노력.
마케팅 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예산의 확대가 뒷받침.
이러한 사안이 뒷받침될 경우 ‘심천’은 중국이 ‘상극’이 아닌 ‘상생’의 동반자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마케팅 베이스캠프로 충분한 발전가능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중 소재 및 의류 기업 무역 상담회’와 ‘심천 국제브랜드 의류&액세서리 교역회’엔 백산, 엔텍스, 선광염직, 한솔, 세양, 서광무역, 신풍섬유, 태경, 신화, 신흥, 경영텍스, 예지, 남경염직, KTC 등이 참가했다.
<대구 -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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