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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연구기관 ‘통합’ - 설득력 없는 분석·접근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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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텍스뉴스 Texnews 2008. 3. 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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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연구기관 ‘통합’ - 설득력 없는 분석·접근은 위험

  업체 감소·기관 역할 축소 따른 단순 재편 ‘무의미’

  전문화·특화 바탕, 정체성 확립과 네트웍화로 진화해야



정부의 예산지원 단계 축소와 자립화 방안 강구 요구.

섬유업계 축소에 따른 지원연구기관들의 역할 감소.

연구기관 간 네트웍화 바탕의 업계 공조지원 노력 상실.

지역 섬유관련 연구기관들에 대한 이러한 제반 상황과 반응들로 말미암아 수년전부터 ‘연구기관 통합’을 통한 변화가 뒤따라 한다는 일명 ‘통합론’이 지속적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개별 연구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 당혹스러운 면도 없지 않겠지만 언제부턴가 섬유업계는 물론 연구기관 내·외부로부터 통합논의를 수면위로 끌어올려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 또한 적잖은 모습이다.

화섬직물산지인 대구·경북에 위치한 섬유관련 전문 연구기관들은 ‘한국섬유개발연구원’,‘한국염색기술연구소’,‘한국패션센터’,‘한국봉제기술연구소’,‘한국섬유기계연구소’ 등 5개 기관으로 섬유산업 고유의 스트림별 연구기관이 구축돼 있는 국내 유일의 지역특화 인프라를 구축해놓고 있다.

원사·사가공·제직(편직)·염색가공·봉제·패션은 물론 섬유기계 기반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완벽한 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적게는 3년에서 5년 많게는 10여년을 훌쩍 뛰어넘는 연구기관 설립년도를 지닌 이들 기관들에 대한 통합논의.

잊을만하면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기를 반복하는 이유가 어디있는지를 관련 연구기관들의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통합에 따른 프러스 알파와 개별기관의 전문성 강화를 통한 기대효과를 깊이있게 따져봐야 한다.

단지 섬유산업의 외형 및 지원 대상기업의 축소를 전제로 기관을 통합해야한다는 논리를 비롯 설득력 업는 통합논의는 반드시 근절돼야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개별 연구기관 중심의 업계지원 시스템과 기관간 정보공유·협력의 단절이 지속된다면 통합논의를 가속화 및 표면화시키는 결과를 나타낼 수 밖에 없다.

연구개발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굳어져온 수직계열의 스트림은 수평계열의 스트림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업-미들-다운스트림의 개념을 벗어난 역스트림의 개념 확대 등으로 섬유 스트림 내부로 부터의 융합을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다.

‘인프라 구축’에서 ‘연구·개발’과 ‘마케팅’으로 무게중심이 분산·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연구기관들의 대업계 지원 업무는 여전히 기관 개별의 단독플레이를 고집하고 있다.

모든 기관에서 트렌드정보를 발신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마케팅 지원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지원 시스템 구축을 지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연구소로서의 기능과 역할은 전문성과 특화를 무기로 관련 기관들과의 공조와 협력 및 네트웍화 기반의 업계 입체지원이 뒤따라주지 않는다면 프러스 알파가 아닌 마이너스 알파로 작용함은 물론 업계의 발걸음을 무겁게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하나 같이 ‘한국’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섬유관련 연구기관들의 통합논의를 의례적이고 일부의 의견으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통합론’이 갖는 설득력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통합이 아닌 전문화·특화 연구기관으로서의 명확한 정체성 확립과 이를 바탕으로 개별 연구기관의 존립 당위성 확보 노력도 함께 제시해야한다.

매년 국회예산안 배정에 있어 정부보조금 지원기관들에 대한 예산 편성과 지원이 도마위에 오른지 오래다.

제대로 된 기능과 역할 위에 업계가 필요로하는 사업의 지원효과 확대에 올-인해야하는 게 당면한 연구기관들의 목표이긴 하지만 ‘통합’이라는 부끄러운 입방아에서 조차 당당해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통합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와 검증절차를 무시한채 단순히 규모와 인적자원의 슬림화 차원에서의 접근하는 일부의 모습도 보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 -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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