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화섬직물산지 기업들, 포스트코로나 대응 자구노력 한계
통계와 현실 사이 착시현상 확대, ‘정상화’ 평가는 ‘동상이몽’ 수준
미들 스트림(염색가공)의 최종 완제품 생산을 수행하는 대구염색공단 126개 입주기업들의 가동률 현황은 대구경북화섬직물산지 전반의 경기지표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대구염색공단 입주기업들의 에너지 사용량은 2019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모습이다.
공업용수, 전기, 증기 사용량을 3대 요소로 집계된 대구염색산단 입주기업들의 에너지 사용량 자체만으로 분석했을 때, 그야말로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매우 고무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사용량과 실제 가동률 사이에는 ‘착시현상’이 엄연히 존재함에 따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2019년도 대구염색산단 입주기업들의 평균 가동률은 70% 전·후를 최고치로 60% 중반대를 오르내렸다.
에너지 사용량에 비례해 가동률이 상승할 수 있지만, 생산라인에 상시 투입되는 에너지원으로 실제 생산 및 가동이 아닌 비가동(준비) 에너지에 소모되는 사용량이 상당부분 차지한다는 점이다.
주·야 3·4교대, 풀캐퍼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최대 에너지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전제한다면, 이 같은 에너지 사용량과 실제 가동률 간 착시 내지 괴리 현상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여전히 불안정한 오더량과 다품종소롯트, 단납기 흐름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현장 생산인력의 충원은 여력이 따르지 못하는 상황이며, 부족한 오더를 확보하기 위한 가격출혈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또, 주52시간 적용, 최저임금 인상, 기초 원부자재 가격인상 등 경영전반에 걸쳐 어느 것 하나 기업 독자적 대응과 해결은 갈수록 버거운 상황이다.
현장의 인프라 레이-아웃에 대응한 최적의 인력배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염색가공 일발률’은 갈수록 떨어져 이윤을 창출하기까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상황 전반에 걸쳐 미래 불확실성 확산에 따라 기업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요소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에 준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회복했다고는 하지만, 실제 개별 기업들의 경영이익 도출과 직결되는 가동률에 따른 수율 상황은 최악의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주시장과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오더 부킹이 살아나고 있지만,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의 재확산이 이어지면서, 주춤대는 모습이며, 오더가 진행되는 아이템 상당수가 중저가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볼륨 오더의 경우, 가격도 가격이지만 납기를 수행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염색가공기업들의 주52시간 시행, 현장인력 부족 등으로 기존 3~4개 염색공장을 통해 진행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7~8개 이상의 염색가공기업을 통해 생산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특히, 수출의 경우, 항만물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수출선적 컨테이너 확보의 어려움은 물론 해상물류비가 3~4배 이상 폭등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리사이클 트렌드에 대기업 원사메이커들 또한 이에 대한 발 빠른 대응력(?)을 보이고 있지만, 미들-다운스트림에 변화를 이끌어 낼 만한 아이템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스판덱스 원사는 중국시장 중심의 수요확대로 ‘블랙홀’의 상황을 맞으며, 내수시장 공급은 뒷전인 모습이다.
그나마 글로벌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국내 생산 인프라(스트림)를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는 제한된 기업을 중심으로 리사이클 패브릭에 대한 수요 확대가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포스트 코로나와 보복소비를 기대했던 하반기 내수시장 또한 급속하게 냉각되는 상황으로 최소한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고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염색공단은 지속성장을 위한 자체 구조조정 계획안을 마련,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입주기업 30% 범위 내에서 타 업종 입주를 허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구조조정을 위한 행보 이면에는 적잖은 고민과 위기감의 농도가 짙다.
물론, 코로나 위기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마켓에서 친환경 트렌드로의 변화요구가 강력한 상황에서 PET리사이클, 나일론 리사이클, PLA생분해섬유를 비롯 기초소재 개발에 대한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중소소재기업이 개발한 항균소취 소재가 수출시장 진출의 기회를 마련하는가 하면, 패션의류소재 중심에서 비의류 특수용도성 소재분야로의 진출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고 있는 기업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비대면 유통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신선물류, 콜드-체인 관련 운송 및 포장재 관련 친환경/기능성 융합섬유소재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전통 프린트 시장에서 디지털텍스타일 프린트 시장으로의 변화 확산에 대응한 설비투자, 고속화 및 고품질화와 고부가가치화 아이템 주력화를 위해 첨단 제직설비를 지속적으로 교체/투자에 나서고 있는 기업, 원사에서 편직/제직-후가공에 이르는 특수용도분야 대상의 패브릭 완제 일괄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연관기업 인수를 추진한 기업 등 위기 속에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는 이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힘겨운 시간 동안 친환경/리사이클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전·후 공정 전반에 걸친 원부자재의 친환경소재 독자개발 및 GRS를 비롯 글로벌 인증을 통한 신뢰성 향상 스펙 확보 등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보이지 않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와 ‘위드 코로나’를 향한 준비된 기업과 무방비에 노출된 기업들은 코로나19가 그러했듯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극과 극의 상반된 결과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일 기자>
한국섬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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