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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주) 제직설비 교체·증설 추진에 지역업계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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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텍스뉴스 Texnews 2010. 12. 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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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주) 제직설비 교체·증설 추진에 지역업계 반발 확산

최신형 일본산 워터제트직기 600대, 연사기 300대 도입 추진

 

 

 

태광산업(주)의 대규모 제직설비 교체·증설과 관련 지역 섬유단체가 태광을 대상으로 설비도입 재검토 및 저지를 위한 서명 결의를 비롯 단체행동에 돌입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태광산업(주)은 최근 현재 경주 공장에 가동 중에 있는 워터제트직기(일산) 3백98대의 노후화에 따른 설비교체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태광은 설비 교체 및 증설을 포함해 일산 TSUDAKOMA 워터제트 최신형 모델 600대 및 연사기 300대를 경주공장에 도입키로 한 것.

직기 600대 가운데 1차 240대에 대해서는 이미 설비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설비가 추가 도입되는 대로 기 보유 노후설비를 전면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광의 이번 첨단설비 도입에 있어 지역 섬유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이유는 기 보유설비 398대에 대한 첨단설비로의 교체도 교체이지만 잔여 200여대분에 대한 첨단설비 ‘증설’에 있다.

태광의 설비도입에 대해 지역 섬유단체는 태광이 계획대로 제직분야에 적극 진출할 경우 지역 영세 제직업체들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도태됨은 물론 생존권 차원에서 이에 따른 업계의 강력한 대책이 뒤따를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태광산업(주)는 본사 및 국내·외 사업장 10개를 비롯 부설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합성섬유, 방적, 제직, 염색가공, 연구개발 등 섬유 전 공정스트림을 자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섬유 대기업.

이번 제직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경주공장의 경우 면직물, 혼방직물(폴리에스테르), 레이온, 스판) 및 교직물(나일론, 폴리에스테르)과 폴리 화섬직물을 주력으로 중동 남성·여성 전통의상인 ROBE 및 ABAYA 직물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업계는 이미 이러한 태광산업의 첨단설비 증·개체와 관련 지난 11월 12일,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회장 이동수)와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이사장 이의열) 공동명의로 대규모 증설시 지역 영세제직업체 공멸· 대규모 증설문제 재검토 시정 촉구· 계획대로 추진 시 지역 전 업체 저지 투쟁 등의 내용을 담은 대규모 증설 재검토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또 11월 26일에는 대한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장,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 명의로 강력한 중재 요청 및 지역 업계 목소리 외면시 생존 투쟁의사 등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2월 3일에는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 이·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태광의 대규모 직기증설 반대 대책 및 사업조정신청 결의서 채택 등을 위한 긴급이사회를 개최하는 한편 대규모 직기 증설 반대를 위해 지역 관련 조합의 조합원∙비조합원 전 업체 대표와 섬유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12월 7일부터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섬유 업계·단체가 태광산업 직기증설과 관련 부당함과 반대서명운동을 추진하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인력수급문제에 따른 심각성이다.

현재 제직업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현장 기능 인력이 15-20% 정도 부족한 심각한 실정이란 점이다.

새롭게 기술을 배우려는 내국인이 거의 전무한 상태여서 현장의 내국인 근로자 대부분은 40-50대로 형성되어 있고 부족한 인력은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실제 외국인 근로자도 부족한 상황이란 것.

이러한 상황에서 태광이 대규모로 증설할 경우 새로운 일자리 창출 없이 현장에 필요한 신규인력을 기존의 영세 제직업체에서 빼내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며, 그럴 경우 인력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제직업체들은 가동을 포기해야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우려다.

과당경쟁으로 인한 문제점도 꼽고 있다.

태광은 현재 주력 직물업종인 중동지역 피치로브, 아바야 제품을 생산 수출하기 위해 대규모 증설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중동시장은 지금까지 국내 업체의 과당경쟁 및 단가하락으로 손익분기점을 밑돌 정도로 열악한 상태였으며, 그나마 최근 물량조절 및 원화약세 등으로 조금 상황이 개선됐다는 것.

하지만 앞으로 원화강세 추세와 과잉생산 등으로 볼 때 조만간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태광이 현재 중소업체들이 제직하는 모든 품목에 손을 될 것이란 우려와 원사부터 제품을 일괄 생산하는 재벌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점을 들고 있다.

또 현재 중소기업이 하고 있는 제직분야에 눈을 돌릴 것이 아니라 부족한 원사의 원활한 공급과 고부가 신제품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선두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란 입장이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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