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관행·유착관계 -‘기업성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신제품·신기술, 기업 채택되기까지 적잖은 난관 도사려
실무담당자 잘못 보이면, 샘플 테스트조차 어려운 상황
신제품·신기술이 제시됐다 하더라도 기업이 채택해주지 않으면 사장될 수 밖에 없다.
섬유기업들의 경우 IMF를 전·후로 대표이사 이하 조직체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슬림해진 동시에 CEO와 현장 실무담당자와의 관계 또한 가까워진 게 사실이다.
물론 CEO가 현장 또는 엔지니어 출신이거나 업무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경우라면 달라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기업 실무담당자들의 객관적이지 못한 시각과 오랜 관행 및 유착관계로 말미암아 기업 성장을 발목 잡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신제품 개발 아이템을 개발해놓고도 마케팅 전개에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A기업의 CEO가 기자를 찾았다.
오랜 기간을 섬유산업에 몸담아왔던 그는 “타 분야 전업도 시도해봤지만 섬유산업만큼 자신있는 분야가 없었다”며, 신제품 개발 제품에 대한 설명과 마케팅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실제 A사가 개발한 제품은 아직까지 국내시장에 전개되지 않았던 아이템이었으며, 섬유 제조공정상에서 기존 제품을 대체·채택될 경우 기대효과는 섬유제품의 퀄리티 향상은 물론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생산원가를 크게 저감할 수 있는 요인들이 적잖았다.
문제는 이들 제품을 수요기업인 섬유회사에 어떻게 마케팅 할 것인가에 대한 것.
“사실 섬유업에 30여년을 몸담아 왔지만 자체 개발한 아이템을 어떠한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을 구사해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라는데 있어서는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서 “마케팅을 위해 관련 섬유기업을 방문해본 결과 기업마다의 시스템과 조직·체계가 다른 건 이해하지만 섬유산업과 섬유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가장먼저 바꿔야할 게 실무담당자들의 마인드 전환이며, 오랜 거래기업과의 유착관계”라고 전했다.
“개발한 제품이 섬유기업이 알아주지 않아도 좋으니 이것만은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전한 그는 “섬유기업을 영위하면서 연관기업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대관계가 유착관계가 되고, 이러한 이유로 기업 독자적인 경쟁력으로 자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의 진입을 가로막아서는 안 될 일입니다”며, 섬유기업 실무담당자들의 고루한 자세를 질타했다.
실무 담당자들의 저항(?)을 경험한 그는 마케팅 기법을 ‘실무 담당자’에서 ‘업계 CEO’ 대상의 공략으로 전환한데 따른 결과에 대해서도 부언했다.
실무담당자와의 미팅으로 씨알이 먹혀들지 않아 대표이사를 미팅한 결과 대표이사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으며, 곧바로 신제품을 채택하기로 한 것.
담당자의 신제품에 대한 대표이사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 이 같은 경우 대부분 보고되는 일은 거의 없으며, 실제 대표이사에 보고됐다손 치더라도 엉터리 데이터 및 정보를 전달해 대표이사의 결정을 흐리게 만든 경우가 많았었다”며, “섬유산업의 제반 발전요소 가운데 실무담당자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확대된 상황이지만 대표이사 CEO의 좀 더 꼼꼼함이 뒤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섬유기업 대표이사, 실무담당자들에 대한 A사 관계자의 이 같은 문제 지적과 우려는 비단 일부기업들에 한정된 사안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대상에 대한 접근자세와 접근방식은 물론 이를 받아들이려는 자세에 있어 적잖은 변화를 거듭해왔으며, 지금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기업 실무담당자들의 역할과 기능이 섬유산업 전반의 발전을 가·감할 수도 있는 중요 사안이 될 수 있음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섬유기업 CEO들의 고민이 우선돼야 할 시점이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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