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유기업, 노후 제직설비 교체 -‘화중지병(畵中之餠)’
설비 노후화에 발목 잡힌 업계 -생산·품질·납기관리 무대책
최근 들어 섬유제직기업들의 설비 노후화에 따른 생산설비 교체 욕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생산 및 물량 중심의 생산라인 설비 구축에서 오더 베이스의 다품종소롯트 대응으로의 빠른 마켓 구축 확장에 따라 업계의 이러한 첨단·혁신 설비로의 교체 요구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러한 마켓 대응의 전환이 워터제트 및 에어제트직기 중심에서 레피어직기로의 생산라인 구축이 확대·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마켓 요구에도 불구하고 섬유업계의 현실은 그야말로 대책이 묘연한 실정이다.
보유 기종 가운데 대부분의 설비들이 10년 이상 노후화된 기종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워터제트직기의 경우 소모품이라할 수 있는 ‘헬드(Heald, 종광)’ 1대분 가격과 맞먹을 정도의 노후된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보니 생산관리 및 품질관리, 납기관리에 적잖은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비단 이러한 현상은 워터제트직기 보유 기업 뿐만 아니다.
레피어직기를 보유한 기업들의 경우 또한 설비의 생산년도가 대부분 90년도 초·중반을 나타내고 있다.
요즘들어 산업용섬유(비의류용)에 대한 집중 부각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신규 첨단설비 도입이 그나마 의류용 소재기업들 보다 나을 것이란 짐작도 해볼만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대구·경북지역 산업용 섬유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설비 가운데 고작 20~30% 수준이 2000년 이후 신규 도입한 설비들로 추정되는 등 의류·비의류용 분야 기업들을 가리지 않고 설비 노후화에 따른 대외경쟁력 약화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005년을 시작으로 자카드분야 기업과 산업용 섬유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첨단·혁신기종들이 가뭄에 콩 나듯 도입되고 있긴 하지만 섬유 생산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설비교체 요구도에 따른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라고 해봐야 고작 연식을 한 단계씩 끌어올릴 수 있는 중고설비로의 교체정도다.
최근 1년여 기간동안 첨단 제직설비 도입에 30억원 정도를 투입한 A社.
이 기업은 새 출발과 함께 첨단설비 도입을 통한 기업 경쟁력 확보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달 국내 동종기업들 가운데 최고의 설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설비 추가 도입을 단행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적잖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물론 동종분야 기업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제품 및 차별화 개발 아이템 의뢰는 물론 메인 오더 수주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한번 도입한 설비로 기업 평생을 보장하는 산업은 없다”고 전하면서 “시장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설비의 교체로 납기, 품질, 생산, 관리 등 제반 코스트 절감 요인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섬유기업은 물론 섬유산업의 비전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이러한 수준에 이르는 기업을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란 게 문제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노후화된 설비의 교체를 갈구하구하고 있지만, 섬유분야 중소기업들 입장에선 자금지원이 근본적으로 차단돼 있는 상황이다.
연구·개발 중심의 자금지원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첨단·혁신설비의 도입 요소가 대외경쟁력 강화와 직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정부차원에서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업계는 요구하고 있다.
<대구 - 김진일 기자>
보성쟈카드 - 제직설비 첨단·정예화로 동종분야에서 두각 (0) | 2007.09.21 |
---|---|
대·경 중소기업청 조기성 청장의 섬유업계 간담회 (0) | 2007.09.10 |
섬유·패션 연구기관 - 업계 밀착 경영에 전력해야 (0) | 2007.08.29 |
대·경 섬유산업 ‘신성장전략위’ -비전, 전략화 사업 본격 (0) | 2007.08.29 |
KTC 본사 및 해외거점 사업-7월, 65만불 상당 수주 (0) | 2007.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