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섬유산업’ - ‘화합’과 ‘선결과제 모색’에 대해 고민해야할 시점
‘섬유산업=미래성장동력산업’화 위해 섬유산업 내부 진단부터 철처해야
‘섬유산업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분석과 지표가 연이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러한 지표분석 속에서도 한편으론 ‘좌불안석’에 ‘노심초사’하는 면도 없지 않아야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분위기가 산발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섬유업계는 ‘섬유산업’을 ‘미래먹거리창출산업’, ‘지속성장가능한산업’이라는 수식어에 부응할 수 있도록 대내·외에 각인시켜야하고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하는 급박한 상황에 처해있다.
정부는 미래성장동력원을 ‘산업융합’에 ‘올-인’할 것임을 바탕으로 국가성장 로드맵을 작성하고 법률제정으로 대응하고 있다.
‘섬유특별법제정’에서 ‘지식기반신섬유개발촉진법(상임위 계류중)제정’으로 섬유산업의 신성장 동력원을 확보하려했던 노력은 정부의 전 산업을 아우르는 ‘산업융합촉진법(안)’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글로벌’이란 타깃에서 벗어나 국내는 물론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컬(global+local)’을 지향해야만 국가 기반산업이 대외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산업 내부역량의 확대 및 산업간 역량의 확대를 위해서는 ‘융합(거버넌스)’은 물론 세계와 소통·연계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데 기초한 것이다.
물론 현재 국내섬유산업계는 비의류용 및 산업용섬유와 슈퍼섬유 등으로의 마켓셰어 확대를 통한 타산업과의 융합을 적극추진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아직까지 역부족인 모습이 적잖으며, 체계적이고 치밀함 바탕의 섬유산업 미래발전 로드맵을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산업대응 전략 행보와 섬유산업계의 행보 간 보폭이 너무나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요컨대 국내섬유산업이 이처럼 급박한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현안 타개를 위해 업계가 가장 먼저 대처해야할 요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적잖다는 것.
우선 섬유산업 내부에서의 ‘융합’을 빼놓고 있다.
여러 사례를 들 수 있지만 그 대표적인 실례로 국내·국제 비즈니스 마케팅의 일환으로 치러지고 있는 섬유·패션 관련 박람회 및 행사.
대구·서울·부산에서 각각 마련되고 있는 섬유박람회 행사는 이제 더 이상 ‘차별화’,‘특화’란 수식어를 내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화섬직물 생산기지의 ‘첨단기능성소재’ 및 ‘친환경섬유소재’를 타깃으로 차별화 보폭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PID’의 경우 일정부분 안착한 모습이지만 ‘부산국제섬유패션전’과 ‘PIS’의 경우 향후 대폭적인 타깃의 재설정이 요구되는 게 현실이다.
‘순회공연’을 연상시키는 박람회를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까지 1년에 3번씩이나 개최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박람회 행사를 예로 들었지만 이 같이 현 시점에서 섬유산업 내부에서의 비효율적인 요소와 사안에 대한 명확한 대응과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타산업과의 융합을 논하고 시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또 다른 선결 과제는 ‘화합’이다.
섬유업계 내부의 화합.
‘조용하게 잘하고 있는데 무슨소리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현재 대한민국 섬유산업계는 입으로 ‘화합’을 주장할 수는 있을지언정 실체는 그렇지 못하다는데 있다.
서울,경기, 충청,전북,전남, 부산, 경남 등 지역 섬유업계가 화섬직물산지인 대구·경북지역 섬유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밀라노프로젝트’사업 추진을 통해 찍힌 낙인(?)은 경기도 양주 ‘섬유종합지원센터(G-Textopia)’사업 추진을 비롯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면 어김없이 대구·경북지역 섬유산업을 타깃으로 온갖 총알 세례를 퍼붓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 함정웅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의 검찰 고발로 촉발된 사안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 함 전이사장의 처벌을 요청하는 ‘연판장’이 섬유업계에 돌고 있는 상황극까지 펼쳐지고 있다.
이는 이미 올해 초 함정웅 전 이사장에 대한 검찰의 선처를 요청하는 섬유업계의 ‘탄원서’ 소동에 이은 것으로 지역 섬유산업계를 힘들게 하고 있으며, ‘화합’에 반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 현안은 지역이 알아서 처리하는 게 우선일 수 있지만 현안에 따라 대한민국 섬유산업계 차원에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도 뒤따라야 한다.
수없이 많은 섬유관련 기관·단체가 있지만 ‘강 건너 불구경’ 뿐 그 누구도 이러한 현안들이 모처럼 맞고 있는 섬유산업 흐름을 발목 잡을 수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함 전 이사장과 관련된 제반 사안들에 대해 외부에서는 함 전 이사장 개인의 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대구·경북섬유산업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섬유업계 내부 역량 부족이 대한민국섬유산업 전체에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섬유산업’을 ‘미래먹거리창출산업’, ‘지속성장가능한산업’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섬유산업 내부 현안 및 해결책을 명확히 파악·제시하는 한편 업계 내부화합을 강력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 ‘지도자’는 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섬유인 모두가 될 수도 있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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