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 없는 대한민국 섬유패션산업 ‘총체적 난국’
산업계 지속가능성 역량 도출할 컨트롤 타워 부재
국내 섬유패션산업계가 ‘총체적 난국’에 이정표가 없어 망망대해에서 표류하고 있다.
화섬원사 메이커와 수요기업인 화섬직물/편직 기업들의 ‘각자도생’ 행보 가속화로 말미암아 섬유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선순환 가치사슬 단절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업-미들-다운 스트림에 이르는 선순환 밸류체인의 토대라 할 수 있는 ‘원사’가 사실상 중국산에 점령당하면서 국내 화섬업계의 글로벌 마켓 밸류체인 강화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 브랜드들은 패션소재의 글로벌 소싱을 통해 ‘가성비’에 한층 가속도를 내는 모습으로 내수시장을 통해 연명해 온 섬유기업들의 입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수출이 유일한 돌파구이자 버팀목이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한미FTA 원산지 규정(얀-포워드), 글로벌 수요마켓의 동반침체 및 가격경쟁력 취약 등 주력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뒷받침할 요소의 ‘순삭’이 이어지고 있다.
후방산업의 기반이 흔들리면서 섬유패션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하방압력이 거세지고 있으며, 국내·외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조기반의 섬유기업들은 원사를 비롯한 기초소재의 수급 불안정에 이어 전기요금을 비롯 각종 에너지비용 폭등, 인력수급 불안정, 금융비용 부담 확대 등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일본의 후꾸이 산지 동향 및 도레이 클러스터를 모델로 변화를 추구해왔던 대한민국 섬유산업.
또 한 번의 변신기회가 주어질지 모를 일이지만 현실은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로 국내산 섬유제품 채택 및 생산 확산을 통해 국내 섬유제조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국방분야를 비롯한 내수조달 및 관납 시장과 학생복(무상교복시행) 시장의 경우, 여전히 수입산 소재와 해외봉제의 음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4/4분기를 전·후로 대구·경북지역과 서울·경기 등 주요 산지의 섬유패션산업 생산시설 현황조사를 실시한 국내 섬유산업계.
관계기관들은 ‘대외비’란 명목으로 아직까지 공식적인 대외발표가 없는 상황이지만 실상은 ‘부끄러운 통계조사’의 결과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터무니없는 수준의 통계조사 예산과 기획, 절차, 발표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섬유패션산업계가 당면한 현안대응 방식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를 남겼다.
서울/경기, 대구/경북 등 국내 섬유산업의 권역별 스트림 전반에 걸친 산업 전수조사를 통해 당면한 섬유패션산업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해야 근본적 대책마련이 가능하다.
▶패션의류소재에서 산업용 및 특수용도 분야 복합소재시장으로의 확대가 이뤄지고 있지만 다양한 최종 수요시장에서 부품소재의 역할과 입지, 산업 기여도, 부가가치 등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섬유산업계는 패션의류 소재산업 중심의 획일적 산업통계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태생적 환경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산업용 융복합 소재산업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지만 실제, 구체적이고 실체적 데이터가 전무하다.
산업 내에서 아무리 ‘산업용’ 및 ‘융복합섬유소재’ 산업을 외쳐도 섬유산업 파이 확장과 별개의 얘기다.
▶섬유산업의 ‘뿌리산업 지정’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산업계 일각에서는 뿌리산업 지정에 따른 득과 실, 부작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대응이란 의견도 만만찮다.
섬유패션산업 전 스트림에 걸쳐 불확실성을 가속화시킬 요소가 산적한 총체적 난국의 상황임에도 전국의 섬유 관련 지원기관 및 단체는 각자도생의 행보만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계의 당면한 현안들을 체계적으로 수렴·진단하고, 전략적인 대응방안과 산업 내 역량을 이끌어 낼 컨트롤타워가 부재인 대한민국 섬유패션산업계.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할 위중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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