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화섬산지’ 이대로 가다간 겪어보지 못한 또 다른 중대 위협 직면 신·구 세대·계층, 스트림 간 소통 다채널화 등 내부 변화가 난관 타개 핵심
‘위기의 화섬산지’ 이대로 가다간 겪어보지 못한 또 다른 중대 위협 직면
신·구 세대·계층, 스트림 간 소통 다채널화 등 내부 변화가 난관 타개 핵심
▶대구염색공단 전경
위기의 대구경북 화섬직물산지가 직면한 각종 현안들을 풀기 위해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신·구세대 및 계층 간 소통 채널 확대’와 ‘스트림 업종 간 협력 강화’가 지목되고 있다.
화섬산지의 관련 스트림 업종은 국내 및 글로벌 밸류-체인 급변에 따라 수요 마켓 포지션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궤도 이탈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수입 원사 의존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화섬 패션의류 소재 분야 주력 기업들은 심각한 상황이다.
글로벌 FTA 체결국 대상의 수출 환경은 최대 복병인 ‘얀포워드(yarn forward)’가 자리하고 있어 운신의 폭을 더욱 옥죌 전망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화섬 원사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간 그 어떠한 대안 마련을 위한 회동은 없는 상태다.
다만, 화섬 원사 수요업계는 FTA 원산지 협정을 ‘얀포워드’에서 ‘패브릭 포워드’로 변경하는 것으로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이지만, 국가 간 복잡한 협약 규정 등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섬산지 기업들에게 닥쳐오고 있는 EU 중심의 글로벌 친환경 대응 흐름은 국내 제조기반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더욱 위협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비단 이러한 당면 난관은 원사수급과 글로벌 친환경 대응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데 있다.
화섬소재 미들스트림의 최종 마무리 공정을 수행하고 있는 염색가공 업계.
대구염색산업단지 126개 입주기업을 중심으로 화섬소재의 피니시 공정을 수행하고 있지만, 최악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단 이전, 악취지구 지정 등과 맞물리며, 풍전등화의 길을 걷고 있다.
원사 수급에 이어 염색가공 허브 존이 존립의 갈림길에 서 있다.
섬유패션산업의 업스트림에 이어 미들 스트림으로 심각성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구염색공단의 위기는 곧 화섬직물산지의 위기와 직결된다.
산적한 과제들이 산더미를 이루고 있음에도 정작 스트림 및 업종 간 협력과 협업, 소통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신·구세대 간, 스트림 업종 간 불통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당면 난관을 헤쳐 나가는 데 최대 걸림돌로 대두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역 화섬산지 스트림별 협·단체와 지원기관이 위치 해 있지만, 산업계에 요구되는 현안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편협함과 단방향의 소통 채널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 같은 불통의 지속은 산업 내 반목과 내홍으로 이어지며, 산업의 생태계 변화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현격히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산업 역량 누수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섬직물산지는 패션의류용 소재 중심에서 다양한 특수용도 분야의 산업용 소재기업에 이르기까지 소재 산업군 내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러한 산업 내 신수요 시장 대응 환경과 생태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섬산지 스트림 환경변화를 그 누구보다 정확하게 진단·분석,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소통 채널을 가동해야 할 협·단체 지원기관 주체들의 ‘불통’과 ‘일방소통’ 행보가 위기의 화섬직물산지를 궁지로 내몰고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신구 세대 및 업종·계층 간 반목과 불통이 지속된다면, 대구경북 화섬직물산지의 몰락은 시간문제이며, 그에 따른 냉혹한 결과는 결국 섬유산업군에 속해 있는 개별기업 모두에게 재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구경북 화섬직물 산지 기업들이 천연·화섬·테크니컬 융합소재 등 다양한 소재분야와 수요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섬유소재산업의 선순환과 지속성장에 나서고 있다”며, “화섬산지가 변화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 화섬소재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만 강조함에 따라 변화에 소극적 산업, 사양산업이라는 수식어와 멍에를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섬유소재 산지 스트림의 다각화에 따른 업종 및 스트림 간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신구세대 간 쌍방향 소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산업 내 주체들의 변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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