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저가 우븐·니트 소재, 내수 침투 확대 가속화
원사 수입에서 생지 수입으로 확대, 제조생태계 심각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주요 수요기업들의 글로벌 소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조 기반 기업들의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원사메이커들의 사업정리 및 사업성이 없는 사종 중심의 생산 중단 릴레이 여파는 원사에서 사가공-제직/편직-염색가공 등 미들-다운 스트림으로 빠르게 미치고 있다.
업스트림의 원사 파동에 따른 중국산 중심의 수입원사 대체에 이어 생지 및 완제/가공지 수입으로 확산으로 말미암아 제조기반 섬유 생산기업들의 생태계가 초토화 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이다.
국내 브랜드의 가격 본위 수입소재 소싱 확대 대응과 맞물리면서 제조기업들의 가동률 하락이 이어지고 있으며, 수입산 생지의 국내 가공을 통한 우회수출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설상가상의 형국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가속화에는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소싱 확대의 이유도 있지만, 내수 변화 상황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해외 진출 국내 섬유제조기업들의 저가격 중심의 내수시장 침투 확대가 최대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TY 싱글스판을 비롯한 환편물의 경우, 중국산 원사 – 베트남 생산- 국내 수입을 통해 국내 생산 대비 300원/kg 가량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에 나서고 있는 등 내수 및 수출상을 공략하고 있다.
기업 관계자는 “국내 제조기업 생태계를 초토화시키는 장본인은 국내 제조 및 소싱 환경변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국내 섬유기업인이며, 가격투매로 내수기반 제조기업들의 숨통을 옥죄고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국내 제조기반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일에 가세해 이윤을 챙기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열변을 토했다.
한편, 이 같은 저가의 수입소재들은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가공을 거쳐 3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으로 이어지고 있어 향후 움직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제3국 우회 수출 및 FTA 원산지 규정 적용(얀포워드) 여부에 따른 문제 등을 꼼꼼하게 따져 당장 문제가 없더라도 분쟁의 소지가 될 요소에 대해 사전 대비하는 단계로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환편/니트 아이템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우븐/직물소재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으로 수입 원사에 이은 생지 및 완제품/가공지 수입이 증가할수록 내수 제조기반 환경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수입산 생지 및 가공지 물량으로 급속 전환되고 있는 침장분야의 경우를 비롯 이러한 흐름에 대해 단순 경제 논리로 방치·접근할 경우, 급격한 제조환경 붕괴 도미노로 이어져 회복불능의 상황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환경변화 대응에서 취약한 제조기반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섬유산업계.
업스트림에서 미들-다운 스트림으로 긴밀하게 연계된 산업 생태계.
수입산 원사에서 원단으로 이어지고 있는 행보가 제조생태계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치를 일시에 무너뜨리고 있다.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급변으로 내수 제조기반 스트림의 톱니바퀴가 흔들려 하나씩 빠지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을 최소화할 산업 내 밸류-체인 재건 및 강화에 산업계 모두가 머리를 맞댈 시기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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