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화섬직물 산지의 위기대응 컨트롤타워 부재, 심각성 더해
기관, 단체들 산업계 현안 ‘모르쇠’ 대응, ‘각자도생’ 행보 언제까지
대구·경북화섬직물산지가 올 3/4분기까지 시황을 기준으로 예상보다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구·경북 화섬직물소재의 최종 피니싱(후가공)을 수행하고 있는 127개 염색 후가공기업들의 에너지사용량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와 팬데믹으로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던 2020년의 경계점을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점진적 개선의 여지를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지난해의 경우, 3월과 11월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도달하는 모습을 잠시 나타내기도 했으나 올해의 경우, 아직까지 전년 대비 뚜렷한 회복세 가속화 및 증가지표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2020년 가동률 또한 2020년 55.5%, 2021년 62.8%를 나타낸 가운데, 올해도 유사한 수준인 60%대 초반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 같은 염색가공기업들의 현황은 지역의 화섬직물산지의 경기지표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로 여전히, 비상상황임을 나타내고 있다.
수출물량의 완만한 회복세 속에서 환율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글로벌 강달러 현상으로 역외 경쟁국들 또한 유사한 상황임에 크게 위안삼을 사안이 아니다.
오더는 없지 않다.
글로벌 경기의 하방압력 가속화 및 인플레이션 지속 확대 속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오더 수행 능력과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크게 감소하기 시작한 가동률과 생산능력(CAPA)은 코로나 및 제조업 근로환경의 급변에 따라 절대적 축소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어들의 한국 내 소싱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돌아서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말미암아 ‘가격’ 본위의 오더수행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볼륨 기반의 오더수행 또한 기초소재인 원사 조달에서 완제에 이르는 단위공정기업 간 원활하지 못한 공정 환경 악화로 안정된 퀄리티와 납기 이행은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다.
원사에서 염색가공제품에 이르기까지 전·후방 스트림 기업 간 협력과 협업이 더욱 요구되고 있지만, 임가공 단가의 하방압력으로 말미암아 이 또한 감내할 수위를 넘어서고 있으며, 협업의 연결고리가 빠르게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화섬직물 산지는 단기적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개선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채산성 개선과 대외 경쟁력 강화 기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화섬직물산지의 당면 지표가 격량기인 동시에 사태가 엄중한 상황 속에서 섬유산업계를 대표하는 기관·단체들의 일사불란한 대응이 절실하지만, 언제부턴가 동력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대구시 홍준표 시장 취임 후 재정점검단, 시정혁신단 가동에 따라 섬유패션산업 관련 추진사업에도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올 12월 중으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민간위탁을 폐지하고 자체 운영키로 했으며, ㈜모라비안앤코에 위탁했던 펙스코(FXCO, 패션센터 및 패션창조거리) 사업 또한 2023년 12월까지 대구테크노파크 공공기관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기존 추진해왔던 대구디자인패션산업육성사업, 대구패션페어, 해외패션의류전시지원, 지역패션봉제산업육성사업,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 등 주요 사업의 지속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섬유산업 전 스트림에 걸쳐 제조기반구축 및 대외경쟁력 강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던 ‘대한민국 국제섬유기계전시회(KORTEX)’ 또한 대구시의 예산지원 전액 삭감으로 사실상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렇듯 섬유패션산업과 직결된 민감사안들이 산적했지만 화섬산지를 대표하는 대구·경북지역 섬유기관·단체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화섬직물산지를 대표하는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를 비롯 직능별 조합 및 협회·단체·기관이 수두룩하지만 침묵하며, 움직이지 않고 있다.
업계와 기관·단체는 각자도생의 길을 걷기로 결론을 낸 것인지 화섬산지의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낸 적이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확산이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지만, 더 무서운 것은 산업 내부의 역량결집 의지 부족과 스트림간 연결고리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음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않음에 있다”면서 “섬유기관 및 단체들의 위기대응 컨트롤타워 부재로 산지 상황을 심각한 수준으로 내몰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섬유 신사업분야 확대를 위해 신규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모 기업 관계자는 “신소재 개발을 위한 투자유치 과정에서 섬유기업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섬유산업이 전통 기간산업에서 혁신과 변화를 이끄는 핵심 소재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개별기업, 지원 기관 및 단체들의 핵심역량 결집 기반의 혁신과 대전환을 향한 실천적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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