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 섬유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 전환(SX) 정책 간담회 열어
국내 패션브랜드 50개 업체, ‘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식’ 개최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1차관은 8월 24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에서 섬유산업연합회 이상운 회장, 패션산업협회 한준석 회장, 영원무역 성래은 대표, 우성염직 구홍림 대표 등 주요 섬유패션기업 대표들과 함께 정책 간담회를 갖고 섬유패션산업의 친환경 및 저탄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섬유패션 시장은 EU 등 선진국의 환경규제 강화와 소비자의 친환경 인식 확산, 글로벌 패션기업의 지속가능발전 추구 등으로 인해 친환경ㆍ리사이클 패션 비중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섬유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10%, 수질오염의 20%,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20~3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이키, 아디다스 등 32개 글로벌 패션기업은 ’30년까지 100% 친환경 섬유 사용 및 재생에너지 전환 협약인 Fashion Pact 체결('19.8월 G7정상회담), 현재 76개사 참여하고 있다.
또, 세계 친환경 섬유시장은 ’21년 489억불 → ’30년 1,019억불로 연평균 8.5% 성장하고, 전체 섬유시장에서의 비중도 ’21년 4.9% → ’30년 7.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국내 친환경 섬유패션 규모는 1조 원으로 추산돼 전체 내수의 약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소비 인식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친환경 소재는 버진 대비 1.5~2배), 낮은 친환경 브랜드 인지도 등에 막혀 실제 구매로 잘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생분·재활용 섬유 관련 기술력 부족, 폐의류 재활용 시스템 미비 등도 국내 친환경 패션 활성화의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
장영진 1차관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친환경 섬유패션은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에 비유될 수 있는데, 탄소중립과 환경문제와 연계되어 우리 섬유패션업계가 피해갈 수 없는 과제”라며, “우리나라가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듯이 친환경 섬유패션이 중국, 동남아 등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업계의 선제적 투자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섬유패션업계의 지속가능성 전환(SX)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조달 분야 등 친환경 섬유시장 확대, △생분해·리사이클 등 친환경 섬유소재 기술개발, △폐의류 등 자원순환형 생태계 조성 등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에서는 국내 친환경 패션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우리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❶ 친환경 섬유패션 수요 창출
간담회에 앞서 국내 패션브랜드 50개 업체가 ‘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식’ 개최하고 국내 패션기업의 친환경 소재 사용을 촉진하는 한편, 공공조달 등에서 친환경 섬유제품의 우선 구매를 확대가 제시됐다.
또, 글로벌 패션기업들은 납품기업에 블루사인, 리사이클 표준(GRS) 등 인증 획득을 요구하고 있음에 따라 수출 중소기업의 친환경 원단 개발 및 시제작, 글로벌 친환경 인증 획득, 해외 유명 전시회 출품 등 지원을 강화해야한다.
❷ 친환경 소재 개발 및 공정 혁신
생분해·바이오매스 섬유, 물을 쓰지 않는 염색가공, 폐섬유의 화학적 분리 및 재생 등 핵심기술개발 및 실증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현재, 폐섬유의 화학적 분리 및 재생은 폐페트병을 활용한 물리적 재활용 수준이지만, 화학적 재생기술 개발 시 혼방섬유의 소재별 분리·재생이 가능해져 폐섬유 재활용의 획기적 전기 마련이 예상된다.
또, 노후화된 생산시설을 고효율 설비(페열회수 등)로의 교체를 지원하고 대구 염색산단의 유연탄·LNG 발전설비의 수소연료전지 등 전환에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스팀 사용량이 많은 염색산단 발전설비의 그린에너지로 전환이 필요하다.
❸ 자원순환형 섬유패션 생태계 조성
패션브랜드 매장을 활용한 헌옷 수거-재활용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봉제업체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이 쉽게 분리 수거되도록 원단 소재의 성분 표시제 도입이 요구된다.
해외의 경우, H&M은 전 세계 매장에 의류수거함을 설치해 중고의류를 수거하고 재사용, 업사이클, 기부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원단에 면, 폴리에스터 등 소재 성분을 표시해 자투리 원단 수거 시 혼동을 방지하고 있다.
또, 친환경·리사이클 소재에 관한 패션기업의 라이브러리 구축을 지원하고 관련 분야의 스페셜리스트 양성·지원도 요구된다.
나이키는 친환경 소재의 컨셉, 컬러, 매칭 가이드 등을 담은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통해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간담회에 앞서 한섬, 코오롱FnC, LF, 블랙야크, K2, 지오다노 등 국내 주요 패션브랜드 50개 업체는 △친환경 소재 사용의 지속 확대, △리사이클 및 업사이클 확대, △탄소중립 실현 기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친환경 패션 이행 선언식’을 가졌다.
이번 선언에 참여한 블랙야크는 금년 출시 일부 제품의 친환경 소재 사용 비중을 40%로 확대할 계획이며(‘23년은 50%), 코오롱스포츠는 내년까지 전체 상품의 절반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이랜드월드(스파오)는 내년까지 데님 제품을 100% 친환경 소재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패션 선언에 추가 동참을 희망하는 기업은 한국패션산업협회 홈페이지(www.koreafashion.org)를 통해 언제든 등록이 가능하다.
한편, 국내외 311개사(국내 241개사, 해외 70개사), 총 522부스 참가 (8.24-26) 규모로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섬유 소재·원단 전시회인 프리뷰 인 서울(PIS) 2022에서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테마로 친환경·리사이클 관련 소재와 의류가 집중 조명됐다.
효성티엔씨는 국내에서 수거된 폐페트병으로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 코리아’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기존 스판덱스와 비교할 때 물 사용량은 39%,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 감소)’를 선보였고,
코레쉬텍은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사용해 만든 생분해 섬유(PLA)(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폴리에스터의 15%에 불과하며 6개월 내 90% 이상 자연 분해)를 소개했고, 태광산업은 폐의류를 수거해 재활용한 양말과 폐페트병을 활용해 제조한 야구 유니폼을 전시했다.
또, ‘디앤티도트’ 박환성 디자이너와 ‘두칸’ 최충훈 디자이너 2인 및 15개 친환경 섬유소재 기업이 협업해 제작한 친환경 의류 패션쇼가 열려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산업부는 오늘 간담회에서 논의된 친환경·저탄소화 이행 방안과 함께 디지털 전환, 산업용 섬유 등 주제를 포괄하는 섬유패션산업 종합발전전략을 업계와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일 기자>
산업부 - 섬유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 전환(SX) 정책 간담회 열어 > 섬유/소재 | 한국섬유경제 (kt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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