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단 입주기업 125개사, 산단 ‘이전’ 아닌 ‘입주업종 제한해제’에 무게 / ‘이전’, ‘해제’ 기점, 화섬산지 미들스트림 생태계 구조조정 방아쇠로 작용 전망

대구염색산단 입주기업 125개사, 산단 ‘이전’ 아닌 ‘입주업종 제한해제’에 무게

‘이전’, ‘해제’ 기점, 화섬산지 미들스트림 생태계 구조조정 방아쇠로 작용 전망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서상규) 장기발전위원회는 입주업체의 위기상황 극복과 염색산단의 장기발전 방향 모색을 위해 염색산단 입주업종 제한 해제를 추진, 의견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발전위는 지난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입주기업 125개사를 대상으로 염색산단 이전 및 입주업종 제한해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119개 기업 가운데, 94개사가 염색산단 이전을 반대했으며, 96개사가 입주업종 제한해제를 찬성했다.

 

산단 입주기업들은 대구시의 염색산단 이전 용역결과 발표(2024.8)에도 불구, 산단 이전에 따른 천문학적인 이전비용과 사상 초유의 산업단지 이전에 따른 다양한 변수(사업성, 인력수급 등)가 뒤따를 것임 등을 들며, 사실상 입주업종 제한 해제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공단 발전위는 입주업종 제한 해제를 통해 건실한 업체는 추가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부실한 업체는 자발적 사업정리가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산단이전 찬성 18개사와 입주업종 제한해제 반대 22개사에 대한 향후 후속 대응방안 마련으로 오는 3월 단일 의안을 총회에 상정하는 한편, 대구시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산단이전(2030년)과 입주업종 제한해제 현안은 산단입주기업들의 몫이겠지만, 이전과 해제를 기점으로 화섬직물 산지 생태계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특히, 산단 입주기업들이 무게 중심으로 두고 있는 업종제한 해제가 단행될 경우, 경쟁력 있는 기업들 중심의 기업 재편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화섬직물산지 미들스트림의 최종 피니시 공정의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화섬직물산지 소재의 차별화 기능성 부여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공정을 수행하는 염색가공기업들의 축소는 국내 원사메이커들의 사업중단에 따른 중국 및 수입산 섬유소재의 국내시장 선점 수위를 뛰어넘는 밸류체인 변화를 가져와 결국 화섬직물 산지 생태계 전반에 걸친 다운사이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 확대 및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자국중심주의 확대가 화섬직물산지에 어떠한 요소로 작용할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화섬직물산지 스트림 기업은 당분간 각자도생 행보를 견지할 전망이다.

 

한편, 최근 염색산단 입주기업들은 코로나 시기를 전후한 최근 5년 간 에너지 사용 현황(물, 전기, 스팀)에서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2024년 5월 8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 11월 30일까지 악취배출시설 설치 및 운영신고, 악취방지계을 수립한 데 이어, 오는 5월 31일까지 악취방지계획에 따른 악취방지 필요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악취배출허용기준 초과 시 개선명령과 함께 조업정지 또는 강화된 과태료 행정처분이 적용될 예정인 등 생존을 향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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