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내 생산인프라 붕괴 방치하면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뉴노멀’은 없다스트림 협업으로 공공조달시장 대응 통한 단기 리스크 헷지 전략
국내 생산인프라 붕괴 방치하면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뉴노멀’은 없다
스트림 협업으로 공공조달시장 대응 통한 단기 리스크 헷지 전략 대응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대구·경북 화섬직물산지는 물론 서울/경기, 부산/경남 등 전국에 산재해 있는 특화섬유소재산지의 제조 기반 인프라 마비 상태가 갈수록 확대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주요 글로벌 수요시장에서의 ‘코로나19’ 확산 및 회복기가 예측불가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음에 따라 중·장기 관점에 앞서 단기 대응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선제적으로 해외수요시장 회복기 이전까지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활성화 방안 마련으로 생산 인프라의 붕괴만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화섬직물산지를 비롯한 국내 주요 섬유제조기업들의 경우, 휴업, 단축조업 등으로 3개월여를 보내고 있지만 실제 3/4분기까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스트림 공정분야를 가리지 않고 궤도 이탈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해외수요시장 정상화까지 내수시장을 통한 위기탈출 출구전략이 마련돼야 하반기 이후의 글로벌시장 대응의 기회도 주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 헷지 전략 관점이다.
당장, 국내 섬유패션산업 전 스트림별 인프라 기반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을 내수 수요 맞춤형 시장으로 타깃화 하는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브랜드 기업과 패션소재기업 간 새로운 일상을 맞이할 공생의 시스템을 구축해 상생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시킬 시점이다.
무엇보다, 국방, 소방, 경찰 등 국가기관, 지자체, 교육, 행정, 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조달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섬유소비재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경영안전자금의 정책적 지원도 뒤따라야 할 사안이지만, 섬유업계 내부역량 결집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대응 노력과 대응 방향을 마련해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제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섬유산업계와 지역 특화섬유산업을 대표하는 기관과 단체들은 그야말로 ‘지리멸렬’한 자세를 취하며,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100여 일을 보내고 있다.
‘컨트롤타워 부재’란 질타와 정부의 ‘7대 기간산업’ 대상의 막대한 재정지원 소식에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지 못하는 섬유산업계에 대해 관련 섬유기업 CEO들은 ‘과연 대한민국 섬유산업계의 수장들은 무엇하고 있는가?’라는 하소연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수출길이 단절된 국내 중·대형 원사메이커들은 일주일 단위로 생산 캐퍼 감산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이대로라면 5월 내에 셧다운 행보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사가공을 비롯한 제직준비 공정분야기업, 제직/환편/경편, 염색가공 등 업-미들 스트림 기업들의 가동률은 이달 말이면 더욱 악화 될 조짐이다.
권역별 산지 인프라 기업들의 연이은 셧다운 현상에서 패션브랜드 또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각자도생’의 행보를 고집하고자 한다면 대한민국 섬유패션산업은 더 이상 지속성장을 향한 행보를 중도에 멈춰야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마켓에서 급조명받고 있는 ‘K방역’.
섬유산업에서는 마스크와 보호복이 그 중심에서 빛을 발하고 있지만 섬유산업계의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시스템 대응에는 부끄러운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직도 진행형이다.
마스크에 이어 보호복의 폭발적 수요 급증으로 부직포가 아닌 폴리에스테르 태피터(다후다) 직물을 채택한 대체보호복의 개발 및 수출 대응으로 주목받고 있는 다이텍연구원.
언론을 통해 관련 업계에 알려지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오더수행에 합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러브콜’을 날리며, 줄을 서고 있다.
또 다른 경우로 대체보호복 관련 1천만 야드 수준의 수출 오더 진행을 놓고 국내 대표적인 기능성 화섬소재 전문기업 2개사가 상담을 진행하던 중 최종적으로 중국으로 넘겨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
생산 일정 및 납기, 캐퍼에 있어서 중국에 비해 상대적 열세로 오더수행의 기회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연구기관이 업계와 공동으로 대체보호복을 개발해 수출로 이끄는 대응은 높이 평가할 일이지만 이를 통해 관련 업계에서 보인 꼴불견 대응.
대체보호복 원단생산 캐퍼와 납기를 문제로 중도 포기해야 했던 아타까운 상황 연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컨트롤타워의 시스템 부재로 대한민국 섬유산업이 갈수록 위기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점과 생산인프라 기반의 취약성으로 한계상황을 맞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포스트 코로나’를 언급하기에 앞서 내수 수요시장 바탕의 ‘자급자족 마스터플랜’ 마련으로 국내 섬유산업의 근간인 생산인프라 연쇄 붕괴를 차단하기 위한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산업계 내부의 절실함을 담은 ‘액션플랜’ 제시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