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제직업계 설비투자 움직임, ‘붐-업’으로 이어질까?
섬유제직업계 설비투자 움직임, ‘붐-업’으로 이어질까?
대·경섬유기업들 워터·에어·레피어직기 첨단설비도입 적극
의류용생산기반 설비보완 중심, 향후 비의류용 확대도 기대
최근 대구·경북 화섬직물산지를 중심으로 설비투자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물론 지난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오랜 설비투자 냉각기 지속에 따른 상대적 관점에서의 설비투자 움직임 만큼은 분명히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섬유기업들의 노후설비 개체 및 증설을 위한 대응은 규모면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도 적잖지만 품질경쟁력 바탕의 대외경쟁력 강화기반 마련이란 측면에서의 설비도입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이사항은 올해부터 정부차원에서 집중 육성 및 미래 먹거리 창출 기반의 산업용섬유분야 활성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계획인 가운데 이들 분야에서의 관련 설비기반 도입 움직임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설비투자는 단행되지 않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중고설비들이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산업용 및 비의류용 생산설비 기반의 경우 대부분 레피어직기 및 트리코트 생산설비, 코팅가공설비를 비롯한 특화된 후가공설비 구축이 요구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류용 및 비의류용 분야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설비 증설·개체 흐름은 분명 섬유산업 전반에 걸쳐 성장 기반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세데니어·박지직물 소재 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한 첨단 혁신설비의 투자 및 상담도 늘어나고 있으며, 산업용 및 비의류용 분야 기업들의 첨단설비 도입 추진 검토 경향도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설비투자 계획 및 단행한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자금압박에서 만큼은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 까지 대구·경북지역 섬유기업들은 400여대의 워터제트직기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것으로 파악됐지만 전체 도입 및 도입예정 설비의 절반 가량은 신형이 아닌 오스트리아, 일본, 중국 등으로부터 도입된 중고 설비들이 차지했다.
의류용 생산기반 섬유기업들이 설비투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박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첨단설비 도입에 따른 자금조달 및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이들 기업과는 달리 설비도입 기게메이커의 환율급변 및 시장 불안정에도 불구 과감한 설비투자로 승부하고 있는 기업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섬유관련 설비 도입시 관세감면제도 혜택이 알려지면서 업계들의 설비도입 흐름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워터제트, 에어제트, 레피어직기 등 최근 설비도입 규모의 경우 한자리 숫자로 움직이기 시작해 지난해 부터는 두자리 숫자로 확대되고 있으며, 40대 규모의 설비를 도입하는 기업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의류용·비의류용 분야 섬유기업들을 통틀어 2000년대 초 설비도입 붐이 이어질 때를 제외하곤 단일 기업에서 40대 규모의 설비를 도입한 경우가 없었다.
외산 섬유직기 대리점 및 에이전트 관계자들 또한 이러한 국내 섬유기업들의 설비도입 흐름에 대해 예전과는 다른 대응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고설비 도입도 도입이지만 첨단설비 도입에 적잖은 기업들이 상담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산업용 분야의 경우 중고 레피어 직기 도입 상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형 모델 도입도 검토·추진하고 있는 만큼 의류용 중심의 워터·에어제트설비 도입 흐름이 확대전개 될 경우 이들 분야에서도 중고 설비가 아닌 첨단설비 개체 대응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