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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간판 내리는 ‘한국패션센터(FCK)’, 활용방안 강구 필요

텍스뉴스 Texnews 2010. 1. 22. 09:55

10년만에 간판 내리는 ‘한국패션센터(FCK)’, 활용방안 강구 필요

‘섬유비즈니스센터’ 등 섬유·패션업계 승계할 수 있는 묘안짜야

한국패션센터(FCK)는 지난 1996년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부설 패션디자인연구센터로 설립돼 운영돼 오다 1999년 밀라노 프로젝트 사업 중 패션정보실 설치사업을 수행하면서 2000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산하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 전환·설립됐다.

이듬해인 2001년 대구를 밀라노와 같은 세계적인 섬유·패션도시로 만들고자하는 밀라노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자원부가 지원하고 대구시에서 설립·운영하는 섬유·패션산업 종합 연구·지원기관으로 오늘의 한국패션센터 자리하게 됐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 내 위치하고 있는 한국패션센터는 1,245평에 연면적 2,623평,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난 1997년 부터 3년간 국비 150억원, 시비 80억원 등 총 2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의 패션쇼장과 전시장 및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오는 3월이면 만 9년째를 맞이하는 한국패션센터는 이제 한국봉제기술연구소에 흡수·통합 절차를 거쳐 (가칭)한국의류패션연구원으로 거듭나게됨에 따라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연구기관 통합절차에 따라 향후 한국패션센터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거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의 설립·운영 취지에 따라 그 용도가 상당부분 뒤바뀔 수도 있다.

현재 위치한 한국패션센터는 엑스코(EXCO)와 인터불고 호텔이 위치해 있어 향후 지역 비즈니스 마케팅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노른자위라 더욱 그렇다.

이미 한국봉제기술연구소가 패션센터를 흡수·통합함에 따라 한국봉제기술연구소가 오는 8월경 완공 예정에 있는 대구 이시아폴리스(Esiapolis, 봉무 패션어패럴밸리) 내 ‘스포비즈센터(SPO-BIZ CENTER)’로 모두 입주할 계획이지만 이전 이후의 패션센터 건물 활용에 대해선 낭설만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패션센터 건물을 엑스코(EXCO) 또는 인터불고 호텔에 임대하는 방안이 그것이다.

하지만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물론 대구시 결정에 따라야겠지만 한국패션센터는 엄연히 지역 섬유·패션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밀라노프로젝트 기반 아래 건립된 것이란 점이다.

‘밀라노프로젝트’로 더 이상 생채기가 날 수 없을 정도로 내·외부로 부터 입방아에 오르내렸으며, 지역 최초의 패션전문 연구기관이란 타이틀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홍역을 겪어왔던 지역 섬유·패션업계의 대표적 인프라를 간단하게 처리·전용해서는 안될 일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 내부적인 패션센터 건물 활용안을 결정짓기 이전에 지역 섬유·패션업계 관련 기관 단체장들의 입장을 명확히 할 시점이다.

지역 섬유·패션업계를 위해 건립된 인프라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묘안을 하루빨리 짜내야한다.

한국패션센터 활용방안 가운데 한가지를 제언하자면 ‘섬유비즈니스센터’로의 활용안이다.

국내 최대 섬유소재전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가 패션센터 맞은편 엑스코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인터불고 호텔 또한 입지하고 있어 비즈니스 극대화엔 제격이다.

특히 지역 섬유소재의 해외 마케팅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 등을 입주시켜 지역섬유소재 비즈니스 전문 허브로 활용하는 방안도 좋을 것이다.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 사무실 한켠에 위치하고 있는 섬유마케팅센터의 입주는 물론 관련 기관의 신제품전시장을 한곳에 밀집시키는 것.

현재 각 연구기관별 산재돼 있는 지역 신소재개발 아이템 전시장을 별도로 구축할 게 아니라 이곳에 집결시켜 원-스톱으로 산지의 차별화 섬유소재군을 국내·외 바이어에 어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

이미 한국패션센터에는 ‘리소스센터’를 구축해놓고 있지만 업계의 활용도가 극히 떨어진 상태다.

특히 패션센터에 기 구축된 패션쇼장의 경우 당장 대구시의 타산업 대상의 전용·임대가 이뤄진다면 지역 패션업계의 활용에 있어서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또 그동안 한국패션센터는 패션센터 고유기능 확산 보다는 웨딩산업 유치를 통한 임대사업 병행으로 대외 이미지 실추가 적잖았던 만큼 이미지 개선·대응 노력을 위한 지역 섬유·패션업계 및 기관·단체장들의 고민이 뒤따라야할 시점이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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