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단체·기관 ‘정기총회·이사회’, 변해야 할 때
섬유 단체·기관 ‘정기총회·이사회’, 변해야 할 때
조합원, 업계 당면현안 실질적 논의 가능한 자리로
매년 2월은 섬유업계 및 섬유 관련 연구기관들이 그 어느때 보다 바쁜 시기이자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사업 추진 및 살림살이를 점검하고 반성하는 기회이자 올 한 해 사업계획과 새로운 청사진을 회원사 및 회원 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고 공감하며, 의기를 투합하는 자리.
1년 중 회원·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동 업종 간 마켓 정보 교환 및 향후 대응에 대해 공감하고 논의 할 수 있는 ‘잔칫날’이기도 하다.
통상적으로 연구기관의 경우 ‘이사회’를 통해, 조합 단체는 ‘총회’를 통해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가 요구되고 있다.
기관·단체의 특성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단체 및 기관에서 개최하고 있는 이사회 및 총회는 한마디로 ‘초록동색’인 상황이다.
이사회 형식을 빌어 주요 안건을 통과시키는 연구기관의 경우 불특정 다수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이사회 구성원을 통해 사안을 상정·검토·통과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연구기관 또한 ‘업계의 연구기관’이며, 연구기관의 주인은 ‘업계’라는 데는 더 이상의 논의가 필요없으며, 이사회에서 논의·계획된 사안에 대해 좀 더 오픈 마인드의 접근·대응이 요망된다는 점이다.
기관의 사업추진방향 설정·추진함에 있어 불특정다수기업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고지’할 의무는 없겠지만 최소한 지난 한 해 동안의 주요 사업추진 성과 및 평가 내용과 새해 신규추진사업 방향 등에 대한 폭넓고 다양한 루트의 대외 공지의 노력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다.
특정 이사진 중심의 중요 사안 기획 및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불특정 다수 섬유관련 업종의 기업지원을 위해 존재하는 연구기관인 만큼 업계 대상의 보다 폭넓은 홍보의 의무가 수반돼야한다는 목소리다.
한편 섬유업종별 추진되는 ‘총회’에 대한 변화요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년도 사업보고서 및 신년 사업계획(예산) 발표가 총회의 핵심 내용이다.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운용되고 있는 조합.
조합원들은 전년도 조합 살림살이와 새해 사업계획에 대한 관심이 적잖지만 지자체·기관·단체장들의 인사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요 사업보고 및 사업계획(예산)안이 상정되는 시점이되면 ‘도시락’이 나오며, 의결사항의 중점사안에 대해서는 이사회 위임사항으로 결의된다.
‘사업보고 및 사업계획’안 상정과정에 있어서 ‘도시락’은 ‘必要惡’이라는 시각이 제시되기도 하지만 조합과 조합원 간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주요 사업에 효율적인 추진 및 대응에 있어서 만큼은 지금부터라도 개선돼야할 요소이다.
‘총회는 이사진이 알아서 상정된 사안을 잘 알아서 할테니 도시락 담소만 나누면 된다’는 말.
하지만 조합원들은 이에 대해 적잖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운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싶어 회원에 가입한게 오래됐지만, 갈수록 회원사 참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단체를 통해 당면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사안이 제시되길 기대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합원을 대표해 회원사 요구사항을 사업에 반영시키는 등 조합 운영전반에 대해 파악하고 의사결정해야할 이사진 조사 깊이감이 떨어진 상황에 더 이상의 기대치를 갖는다는 것도 의미가 없다”면서 매년 마련되는 ‘총회’에 대한 총체적인 변화가 뒤따라야한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몇 몇 조합을 제외하곤 적잖은 조합의 경우 ‘총회서류’의 상당부분이 10여년 전 총회 서류 형식을 벗어나지 못하는가 하면 그 어떤 조합들도 지역의 전략산업 추진 및 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
연구&개발로 승부해야만하는 섬유산업.
업계가 필요로하는 사항과 알아야할 사항, 개선해야할 사항 등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깊이있는 총회로의 위상정립이 절대 필요한 시점이며, 업계의 조합이자 업계의 연구기관으로 존재가치를 확장시킬 수 있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김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