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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관에 길들여진 공짜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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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텍스뉴스 Texnews 2007. 3. 3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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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섬유업체 - 특혜 받고 있지만 인지 못해

   정부·기관 지원에 길들여진 ‘공짜 마인드(?)’ 버려야



대구·경북 섬유업체들 가운데 제대로 된 기업 부설연구소를 보유·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열손가락 미만이다.

이렇듯 독자 연구·개발 능력을 갖지 못한 섬유기업들의 연구·개발사업 참여 방법은 섬유관련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사업 추진이 유일하다.

매년 R&D과제 참여 신청 마감기한이 되면 섬유관련 연구기관들은 몸살을 앓는다.

2단계 지역산업진흥사업의 경우 업계가 과제 추진의 주관기관으로 관련 지원 연구기관들은 위탁기관으로 참여하는 게 일반적으로 연구 과제를 위탁 수행하고 있는 연구원들은 말 그대로 연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모든 R&D과제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과제에 참여하는 업계는 아이디어 수준에서 제품화 가능성만을 제시할 뿐 위탁 연구원이 대부분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게 관례화돼 있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에 출품하는 섬유기업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염색기술연구소, 한국패션센터, 한국봉제기술연구소, KTC,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등 지역 연구기관·단체들은 관련 업계의 마케팅·홍보 지원을 위해 공동부스 구성 및 직·간접의 각종 지원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소재개발지원과 상품화 방향 및 소재·컬러 트렌드 제시, 바이어 유치 및 상담 대행에 이르기 까지 상당부분 업계가 수행해내기엔 역부족인 사항들을 측면지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섬유연구기관과 단체 등에서 섬유업계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업계 밀착형 지원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신통치 못하다.

물론 지원기관들의 섬유업계 요구 및 반영 정도와 수준이 제대로 이뤄졌는가에 대한 전제조건도 따져봐야겠지만 지역 섬유업계의 ‘불만족’과 ‘불만’이 한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밀라노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10년째 수혜자 자리에 위치해 있는 지역 섬유업계는 말 그대로 ‘공짜에 길들여진 섬유기업’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원이 부족하다’ , ‘정부·기관 차원에서 좀 더 확실하게 지원해줘야 한다’는 등 하나같이 불만을 토로하는 기업들이 적잖은 모습이다.

지원기관과의 밀착연계와 위탁 및 추진기관과의 호흡을 제대로 맞춰나가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이정도 지원만해도 감지덕지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면 기업 차원에서 연구기관들과의 연계·공조를 제대로 수행해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잘못된 것’이라는 반응이다.

아무리 업계가 주인인 연구기관·단체라 할지라도 지극히 수동적 입장에서 공짜 근성을 버리지 못하는 기업들까지 받아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밀라노프로젝트 사업이지만 이 사업 또한 내년이면 상황이 극반전될 것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업계가 제대로 된 주인의식과 연구기관·단체와의 협력을 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 및 마인드를 갖추지 못한다면  더 이상 정부지원의 기회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대구 -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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