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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패션페어(Daegu Fashion Fair)’를 바라보는 ‘天壤之差’

뉴스 섹션/기획기사(섬유스트림 총괄)

by 텍스뉴스 Texnews 2009. 10. 2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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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포커싱 기획기사 - 천양지차(天壤之差)


   ‘대구패션페어(Daegu Fashion Fair)’를 바라보는 ‘天壤之差’

   天- 성공리 폐막, 壤 - ‘컨셉·정체성 잃은 지역행사’로 전락


<편집자 주>

섬유·패션산업 발전과 관련 각종 기관·단체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견해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다.

기자·업계·학계 전문가의 입장과 각종 사업들의 추진 주체의 입장은 틀에 박은 듯 할 때도 없잖지만 ‘천양지차’의 이견이 뒤따를 때도 많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다(주마가편:走馬加鞭)’라는 말도 있듯 변화·발전을 전제로 ‘채찍’역할이 요구되는 사안에 대해 주진 주체의 의견과 외부의견을 함께 제시해 비교·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이를 통해 옳바른 정책 형성과 여론수렴을 유도해 섬유·패션산업 관련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그 취지를 두고 있으며, 상호 엇갈린 시각과 견해는 ‘천양지차’의 관점에서 ‘天’과 ‘壤’으로 나눠 소개하는 테마 포커싱 기획 기사 ‘천양지차’를 연재한다.



♦ ‘天’ - 소재와 패션의 조화, 대구와 서울의 소통을 주제로 한 

           2009 대구패션페어 & SFAA 컬렉션 성공리에 폐막

 

 

 


‘조화와 소통을 통한 패션발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10월14일부터 16까지 3일간 엑스코에서 개최된 ‘2009 대구패션페어’와 ‘SFAA COLLECTION in DAEGU’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전시회는 86개사 200부스 규모로 구성된 1층 전시장에는 국내외 바이어와 패션에 관심이 높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총 9,000명이 전시회를 참관 했으며, 특히  중국 북경의 왕푸징백화점, 상해 찌야오무역 등 최상급 바이어들과 업체들과의 상담이 이뤄졌다.

3층에 마련된 패션쇼장에는 대구와 서울 디자이너가 함께 마련한 SFAA COLLECTION in DAEGU의 14차례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SFAA 패션쇼가 지방에서 열리기는 SFAA 2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1,200석이 마련된 대형 패션쇼임에도 전국적인 관심을 모아 연일 패션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져 총 7,200명이 패션쇼를 관람했다.

특히, 소재와 패션의 조화를 위해 KY텍스, 시마텍스, 신풍섬유, 다경, 진화물산, 대웅섬유, 세양섬유, 자인섬유 등 지역의 소재업체 8개사가 제공한 원단을 사용해 작품을 만든 7명의 서울 디자이너들은 대구 소재의 우수성에 찬사를 보냈다.

대구의 첨단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서울의 SFAA 디자이너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게 됨에 따라 대구 섬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대구 소재로 3점의 작품을 발표한 디자이너 신장경은 ‘이태리 원단보다 훨씬 우수하다. 진작 알았더라면...’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1층 전시장에 상담효과 극대화를 위해 마련된 플로어 패션쇼는 3일간 디체, 로즈K, 투에스티, 로시스포제, GG드레스, 시설렘 등 13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신진 디자이어들의 작품발표와 천연염색, 한복, 악세서리, 선글라스 등 패션쇼의 아름다움에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졌고, 바로 수주상담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패션쇼로서 위력을 발휘했다.

<패션페어 사무국 최종 보도자료 중에서>



♦ ‘壤’ - ‘제4회 대구패션페어’ - ‘컨셉·정체성 잃은 지역행사’로 전락해 위기국면

         ‘마스터 플랜’ 없는 즉흥적 구상·추진 - ‘아전인수’격 성과분석에 머물러

 

 




지난 10월 14일 부터 3일간,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된 ‘제4회 대구패션페어’가 점차 행사 개최의 명확한 컨셉 및 정체성을 잃어간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내 패션의류 및 악세서리를 비롯한 패션소품 중심의 비즈니스 페어가 본연의 취지였지만 이번 행사의 경우 지역 패션브랜드와 지역 섬유소재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지역 섬유소재기업들 상당수가 페어 참가업체로 구성돼 지역 소재의 대표적인 수주전문 전시회로 정착된 PID(프리뷰인대구)와의 차별화 성격규정에서도 애매한 위치를 나타내 보였다.

‘섬유와 패션의 모든것이 망라된 패션 전문전시회’라는 수식어에서도 알 수 있듯 대구패션페어는 그야말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행사’로 지역 섬유·패션인들만의 자축 이벤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100개사 220부스가 당초 예상 규모였지만 실제 출품기업 및 부스 규모는 이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었으며, ‘대구패션페어’라는 명칭 대신에 ‘천연염색전시회’ 또는 ‘지역섬유소재전시회’로의 변경도 가능할 정도였다.

이번 첫 시도된 대구패션페어 부대행사.

‘SFAA’ 회원사를 초청, 섬유·패션기업과의 ‘소통’과 ‘조화’를 이끌어낸다는 취지 아래 마련된 ‘SFAA in Daegu Collection’.

‘조화와 소통을 통한 패션발전’을 주제로 SFAA회원사 패션쇼의 경우 서울 개최에 앞선 대구패션쇼 개최가 당초 계획이었지만 ‘서울 개최에 이은 지역 앵콜행사’로의 급조되는 한편 페어 전체 일정을 하루 앞당기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패션페어 사무국은 SFAA회원 디자이너들의 대구행사 개최에 대해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었지만 정작 이렇다 할 조화와 소통의 과정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참가디자이너들이 지역섬유소재를 활용해 지역섬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 취지도 무색했다.

패션페어 사무국은 일찌기 ‘비즈니스’ 중심에서 ‘퍼블릭’행사를 천명한 상태였다.

이를 바꿔말하면 ‘비즈니스’행사를 포기하고 지역 섬유·패션을 홍보하는 것 이상의 목표를 두지않겠다는 것이었으며, 명확한 타깃이 없는 불특정 다수가 대상이었다는 것.

행사기간 부스를 찾은 관람객의 대부분은 대학 전공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전시기간 중 5개국 80명의 바이어 방문 및 해외 백화점, 수입 에이전트, 브랜드 소싱 매니저 등이 참관하는 한편 엠케이패션산업발전협회(동대문연합) 소속 50명 및 전국 백화점 구매담당자, 전국 패션 로드샵 관계자 등 5천여명의 내수바이어가 전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번 페어행사 개최에 있어 진행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엇박자를 나타내 보인것은 사실 당연한 귀결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CO, 대구경북패션협회, 한국패션센터 등이 공동 주관한 행사였지만 페어행사 개최를 위한 업무 전반은 엑스코 사무국이 관장해왔던 것.

사무국은 별도의 운영위를 구성·추진했었지만 1회 개최부터 지적돼온 여러 사안들을 제대로 개선·반영시키지 못하는가 하면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책임있는 대응은 전무했다는 점이다.

행사 전반에 걸쳐 책임과 권한에 바탕 둔 인적자원 및 운용 시스템 부재.

페어 개최 운용 비용 중 절대 비중을 부스임차비용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점.

출품기업들 대부분은 ‘유료 출품’이 아닌 ‘무료 출품’을 전제로 참가하고 있다는 점.

출품기업들 가운데 상당수 기업들은 ‘어거지로 끌려나왔음’을 피력하고 있다는 점.

특단의 대책이 세워져야할 대목이다.

특히 이번 ‘SFAA’회원 초청 등의 경우 치밀한 사전 기획·일정 등이 요구됐음에도 ‘즉흥적 대응’으로 말미암아 그 과정과 결과에 있어 빛을 바랫음을 인지해야한다.

이 외에 행사 당일에서야 세부 일정을 파악할 수 있었던 사항.

대외 홍보 전반의 부재 사항도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다.

단 하나만 잘못해도 잘 한 부분이 상쇄될 수 밖에 없는 게 행사이며, 홍보이긴 하지만 이번 만큼은 그 어느 것 하나 잘 해낸 점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행사 개최의 존·폐 여부도 고려해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페어 출품기업 및 관계자 취재 내용>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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